예술가곡은 독일어로 ‘Lied’(리트)라고 불린다.
이 용어는 기본적으로 ‘노래’라는 뜻을 가지고 있지만, 예술가곡을 지칭할 때 사용될 때는 ‘문학적인 가사를 음악으로 표현한 성악곡’을 의미한다.
‘Lied’는 독일어권에서 예술가곡을 부를 때 널리 쓰이는 용어이고, 영어권에서는 이를 ‘Art Song’이라고 표현한다.
특히, 독일 리트는 예술가곡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리트라는 단어를 예술가곡의 동의어로 사용하곤 한다.
피아노 반주의 다양한 음악적 표현, 풍부한 문학적인 가사의 소재, 낭만파의 정감 어린 선율 등은 작곡가들에게 신선한 창작 욕구를 불러일으켰으며 그 결과 새로운 가곡 형태인 '예술가곡'이 탄생하게 되었다.
18세기말부터 19세기 초, 즉 고전주의에서 낭만주의로 넘어가는 시기에 탄생했다. 예술가곡은 당시의 문화적, 음악적 흐름과 밀접하게 연관이 있었다. 일반적으로 성악 solo와 피아노 반주로 구성된다. 이때 중요한 점은 가곡이 단순한 노래를 넘어서 문학적인 의미와 감정을 음악을 통해 전달하려는 의도가 강하다는 것. 예술가곡은 보통 문학 작품의 시를 음악으로 표현한 것이기 때문에, 문학과 음악의 결합을 중요시했다. 예술가곡의 기원은 초기 독일 가곡에서부터 시작되었으며, 특히 독일의 작곡가들이 이 장르를 더욱 발전시켰다.
이 장르의 기틀을 마련한 대표적인 작곡가는 프란츠 슈베르트(Franz Schubert)로, 그는 예술가곡의 가장 중요한 작곡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슈베르트는 1810년대부터 예술가곡을 썼으며, 그의 ‘겨울 나그네’(Winterreise, 1827)와 ‘송어’(Die Forelle, 1817) 같은 작품들은 예술가곡의 걸작으로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그 후 로베르트 슈만, 요하네스 브람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등도 예술가곡을 많이 작곡했다. 다음 글에서는 슈베르트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려고 한다.
# 예술가곡의 특징
1. 가사와 음악의 결합
예술가곡은 시와 음악이 밀접하게 결합된 형태다. 작곡가는 시의 감정과 내용을 음악으로 표현한다.
2. 성악과 피아노 반주
성악 solo와 피아노 반주로 이루어져 있다. 피아노는 단순한 반주를 넘어서, 가사의 감정을 강조하고 음악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한다.
3. 감정 표현
예술가곡은 감정을 세밀하게 표현하는 형태다. 기쁨, 슬픔, 고독 같은 감정을 음악을 통해 잘 전달하려고 한다.
4. 짧은 형태
대부분 단일 곡으로 구성된다. 간결하고 집중적인 음악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형태.
5. 문학적 요소
가사에 문학적 의미가 담겨 있다. 음악은 시를 표현하는 형태로, 시와 음악이 결합돼서 깊은 감동을 준다.
한마디로 예술가곡이라 하면 시와 선율 그리고 피아노가 하나로 융합되어 가사와 음악의 내용을 충분히 표현한 가곡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 예술가곡의 발전과 변화
예술가곡은 19세기 낭만주의 시대에 가장 많은 발전을 이뤘다. 단순한 노래를 넘어 시와 음악의 결합체로, 시대와 문화를 반영하며 발전해 왔다. 음악은 감정의 표현과 개인적 감성을 중시했기 때문에, 예술가곡도 그 흐름을 타고 매우 감동적이고 감성적인 작품들이 많아졌다. 예술가곡의 중요한 작곡가로는 슈베르트, 슈만, 브람스뿐만 아니라 리스트, 쇼팽, 멘델스존 등도 다양한 예술가곡을 작곡했다.
19세기 후반에는 프랑스에서도 포레, 드뷔시, 라벨 등 인상주의 작곡가들이 섬세하고 세련된 화성을 기반으로 프랑스 예술가곡의 흐름을 이끌었다. 이 시기 가곡은 점차 독창적이며 예술적 깊이를 더하며 오페라와는 또 다른 성악 예술의 세계를 구축했다.
20세기에는 현대시와 새로운 화성어법이 도입되며, 실험적이고 다채로운 형태로 변화했다. 쇼베르그, 베르크 같은 작곡가들은 12 음기법이나 무조성을 도입해 전통적인 조성 음악의 한계를 넘어서려 했다.
한국에서도 20세기 중반 이후 예술가곡이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김동진, 조두남, 이수인 등 작곡가들이 시인의 시에 한국적인 정서를 담아낸 곡들을 발표하며 한국 예술가곡의 정체성을 세워갔다. 현대에 들어서는 민족적 소재뿐 아니라 다양한 감성과 실험을 담은 작품들이 등장하면서, 예술가곡은 여전히 진화 중이다.
기술의 발달로 인해 이제는 공연장뿐 아니라 음원, 유튜브, SNS 등에서도 가곡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매체의 변화는 예술가곡의 대중화와 젊은 세대 유입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예술가곡은 단지 고전의 유산이 아니라, 시대와 함께 호흡하며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는 살아 있는 예술이다.
결론
가사 하나하나가 시처럼 다가오고, 피아노 반주는 마치 인물의 숨결처럼 따라붙는 느낌. ‘이게 바로 예술가곡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종종 음악을 듣는데 팝, 재즈, 인디, 때론 국악도 듣는데, 예술가곡은 좀 다르다. 이건 단순히 ‘노래’라기보단 ‘문학과 음악이 만나는 순간’ 같다. 시인이 써 내려간 시에, 작곡가가 숨결을 불어넣고, 성악가가 감정을 얹는다. 그런 음악이, 내게는 고요한 밤 창밖을 바라보는 느낌, 혹은 마음속 먼 서랍 하나를 열어보는 경험 같다.
예전엔 예술가곡이 조금 어렵다고 느껴졌다. 가사도 독일어나 프랑스어고, 멜로디도 친숙하지 않아서 집중이 안 됐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그런 곡들이 조금씩 달리 들리기 시작했다. 어쩌면 인생이 내게 감정을 더 이해하게 만든 걸까?
오늘처럼 흐린 날, 차 한잔 놓고 조용히 예술가곡을 듣는 순간은 마음이 조금은 고요해지고, 조금은 깊어지는 시간 같다.
그게 내가 생각하는 예술가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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